패라지 英 브렉시트당 대표, 자가격리 위반 논란

입력
2020.07.05 19:30
술집 음주 사진 트위터에 게재


나이절 패라지 영국 브렉시트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격리 조치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에서 돌아온지 14일이 되지 않았는데 술집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딱 걸렸다. 

패라지 대표는 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술집에서 맥주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영국 정부가 이날부터 잉글랜드 지역의 바, 카페, 식당, 호텔 등의 영업을 재개한 직후다. 

그러자 현지 매체들은 패라지 대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어겼다고 일제히 전했다. 스카이뉴스는 "패라지 대표는 지난달 21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 참석했다"면서 "아무리 빨리 귀국했더라도 21일 점심 무렵에나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간 가디언 역시 그의  영국 체류 기간이 14일 미만이라며 "격리는 5일에 끝난다"고 꼬집었다. 에드 데이비 영국 자유민주당 대표 대행 역시 "패라지 대표는 영국 귀국자 대상 검역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역 경찰에 조사를 요청했다. 

패라지 대표는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같은날 게재한 트윗에서 "나는 2주 전 미국에서 돌아 왔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뒤  "(규칙을 어기지 않아) 죄송하다"고 비꼬았다. 이에 가디언은 "패라지 대표가 언제 귀국했는지 확실히 하지 않다"고 재반박했다. 스카이뉴스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2주 격리는 의무 조항이라며 규칙을 위반하면 1,000파운드(약 150만원)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교통부는 앞서 3일 한국 등이 포함된  '격리 면제(quarantine-free)' 국가 59곳 명단을 발표했다. 패라지가 다녀 왔던 미국은 코로나19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재확산이 거센 점을 이유로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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