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1년이 지난 가운데 한국에 진출한 일본의 주요 기업 실적도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전·후인 2018~19년 한국에 진출한 일본 소비재 기업 31곳의 경영성적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해당 기업의 한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6.9%, 영업이익은 71.3% 감소했다. 식음료와 자동차·부품, 생활용품업종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보기술(IT) 및 전기ㆍ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식음료업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9.5% 줄어들면서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식음료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매출이 50.1% 줄고, 3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즉석 수프 '보노'로 알려진 한국아지노모의 매출도 34.2%(109억원) 감소했다.
식음료 외에도 자동차·부품(-16.8%), 생활용품(-14.5%) 업종의 매출도 두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혼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2.3%(1,041억원) 줄고, 14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대표적인 불매운동 대상이 됐던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4,439억원(31.3%) 급감해 2,4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데상트코리아는 -15.3%, 세탁세제 '비트'를 판매하는 라이온코리아는 -12.9%, 생활용품 브랜드 '무지'를 운영하는 무인양품은 -9.8% 등 매출이 일제히 줄었다.
편의점 한국미니스톱과 일본 제약사 한국코와의 매출도 각각 3.1%와 18.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