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 최호성(47)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에서 보인 ‘티샷 헛스윙’이 해외에서도 화제다. 프로 무대에서 보기 드문 장면인 데다 최호성이 지난해까지 독특한 스윙 자세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 초청받는 등 한국 선수가운데서도 손에 꼽히는 화제의 인물인 점도 이들이 이번 실수에 주목한 이유다.
미국 골프매체 골프닷컴은 5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호성의 헛스윙 티샷 영상을 게시하면서 “최호성이 골프인생에서 최악의 감정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호성은 전날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3라운드 18번홀 티잉 구역에서 드라이버로 공을 맞히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헛스윙이었지만 헤드가 땅을 치면서 튄 모래 탓에 티 위에 올려놨던 볼이 떨어졌고, 공은 1㎝가량 움직이는 보기 드문 상황이 됐다.
다행히도 최호성의 이 플레이는 지난해 개정된 6조2항 b(6) 조항에 따라 벌타 없이 다시 티 위에 공을 올려놓고 칠 수 있게 됐다. 최호성이 다시 티 위에 올려놓고 친 공은 두 번째 샷이 된 셈이다. 지난해 변경된 이 규칙은, 종전대로라면 다시 티 위에 올릴 수 없고, 있는 그대로 쳐야 한다. 만약 볼을 다시 티 위에 올려놓고 치면 1벌타를 받아 3번째 샷으로 인정된다. 최호성은 바뀐 규칙 덕분에 1타를 번 셈이다.
이 장면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 또 다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골프 스윙에서 완전한 헛스윙은 어느 레벨에서나, 누구에게나 당혹스러운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초보자들에게 벌어지는 일”이라며 “프로 무대에서 이런 일은 몬 적이 없다”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스윙에 열광한 팬들에 의해 최호성은 지난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존 디어 클래식, 바라쿠다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세 번 모두 70타 이상 치며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회 1,2라운드를 선두권에서 마무리했던 최호성은 3라운드까지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공동 19위에서 최종 4라운드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