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마모토 폭우… 범람ㆍ산사태로 2명 사망, 6명 실종

입력
2020.07.05 10:32
11곳에서 범람이 발생,  가옥붕괴로 사상자 속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5일 기준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17명은 심폐 정지, 1명은 중태에 빠졌다.

4일 새벽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구마모토현에서는 구마(球磨)강의 상·하류 구간에 걸쳐 적어도 11곳에서 범람이 발생했고, 히토요시(人吉)시 등 강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에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98㎜, 미나마타시에선 총강수량이 500㎜에 달했다.


이로 인해 토사 사태와 홍수가 잇따르며 가옥이 붕괴, 침수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아시키타(芦北)정에서는 토사 사태에 가옥이 무너지면서 8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쓰나기(津奈木)정에서도 80대 남성이 숨졌다. 구마모토현 등에 따르면, 구마무라(球磨村)의 노인요양시설 ‘센쥬엔’(千寿園)이 물에 잠기면서 14명이 심폐 정지 상태며 3명이 저체온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시키타에서는 3명이 심폐 정지, 1명이 중태에 빠진 상태다. 아시키타에서 3명 쓰나기에서 2명, 히토요시에서 1명이 각각 실종됐다. 심폐 정지라는 용어는 의사가 공식적으로 사망을 증명하기 전에 일본 당국이 자주 쓰는 용어다.


교도통신은 구마모토와 가고시마에 거주하는 주민 20만3,000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하고 자위대원 1만명을 투입해 구난작업에 나서고 구호물자를 수해현장에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아베 총리는 또 “각지의 피난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충분히 고려해 필요 물자를 공급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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