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06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8명이 '전북 28번'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신도들이어서 이 교회가 집단감염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했다.
광주시는 4일 오후 10시 현재 일곡중앙교회 예배참석자 8명과 동구 금양오피스텔 관련자 1명이 광주 98~10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민간수탁기관에 코로나 검사를 의뢰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곡중앙교회 확진자들은 30~50대 신도들(남성 5명ㆍ여성 3명)로 대부분 북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설사와 발열,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전북 28번 확진자나 광주 92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60대 여성인 92번 확진자(전남 장성군)는 지난달 27~28일 일곡중앙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 교회 전체 신도는 1,500여 명에 달한다.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106번)는 70대 남성으로,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오피스텔 505호 세입자인 60대 여성(광주 83번)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광주 83번 확진자는 지난달 11일 대전의 방문판매 업체를 방문해 관련 확진자(대전 74ㆍ75번)와 접촉했다.
시는 이번 신규 확진자들이 모두 민간수탁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만큼 보다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2차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시는 또 지난달 27일과 28일 일곡중앙교회 30주년 행사와 예배 당시 신도 900여명이 참석했으나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이날부터 19일까지 해당 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