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를 최초 보고한 것은 중국 당국이 아닌 WHO 중국지역 사무소였다고 AFP가 4일 보도했다. 중국은 그간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관련 정보를 은폐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WHO에 첫 보고마저도 중국 당국이 아니었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
AFP는 WHO가 이번주 새로 공개한 세부 일지를 통해 지난해 12월 31일 WHO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폐렴을 처음으로 보고한 것은 WHO 중국지역 사무소였다고 전했다.
이번 일지에 따르면 WHO 중국지역 사무소는 지난해 12월 31일 우한 보건위원회 웹사이트에서 관련 보도자료를 발견하고 중국 담당자에게 연락했다. 이날 WHO 전염병 정보부도 전 세계 감염병 발생정보 수집 프로그램인 '프로메드'가 전송한 '원인불명 폐렴'에 대한 기사 등을 입수했다.
WHO는 이후 중국 당국에 지난 1월 1~2일 두 차례에 걸쳐 이들 사건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고, 중국 당국은 3일 정보를 제공했다.
앞서 WHO는 지난 4월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감염 사례에 대한 첫 보고는 중국에서 나왔지만, 정확한 출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기자회견에서 "각국에는 사건을 확인하고 원인에 대한 추가 정보를 WHO에 제공하는데 24~48시간이 주어진다"며 "중국 당국은 WHO에 즉시 연락을 취했다"고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