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는 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이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24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4%는 자신이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나머지 46%는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이와 긴밀한 접촉이 있었다고 기억했고, 접촉 대상으로는 가족(45%)과 직장 동료(34%)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슈아 버로커스 보스턴 의대 조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사람들이 지역사회의 무증상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CNBC는 코로나19 전파자의 25~45%가량이 무증상자로 추정된다면서 접촉하는 모든 사람이 마치 감염자인 것처럼 여기고 심각하게 예방 조처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을 전했다. 공공장소에 있을 때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규모 집회를 피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자신의 집을 방문하거나 차에 함께 탄 사람 등 지속적으로 접촉을 한 이들을 기억하고, 쇼핑이나 식사 영수증도 보관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만6,566명으로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전날 2일 5만5,220명이었던 종전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WP 집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선 최근 9일 동안 7차례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