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586 대표주자 이인영

입력
2020.07.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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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 겨레와 평화 통일의 꿈 만들 것"


'586 운동권' 대표주자인 이인영(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문재인 정부 국정 후반기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최근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고 김연철 전 장관이 물러난 지 14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길을 열어야 하는 절박감이 있다"며 "5,000만 국민, 8,000만 겨레와 함께 평화의 꿈과 통일의 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충북 충주 출신 4선 의원인 이 후보자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586(50대ㆍ80년대학번ㆍ60년대생) 그룹'의 상징적 인물이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1987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결성해 초대 의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민주화운동 대부인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최측근이다. 

이 후보자는 2000년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피 수혈론'에 따라 새천년민주당에 입당, 정치권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약하며 통일, 노동, 인권정책 마련에 주력해왔다. 이 후보자는 특히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로 활약하며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방식으로 처리해 정무 감각과 협상력을 인정 받았다. 2003년 우상호 의원 등과 함께 '남북경협 지속발전을 위한 범국민 운동'을 제안한 이후 남북경제협력 활성화 필요성을 꾸준히 제안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현직 의원으로 통일부 수장을 맡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통일원 시절인 1985년 이세기 민정당 의원이 장관을 맡은 적이 있어서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정동영 전 장관도 정치인 출신이었지만, 현직 의원은 아니었다. 남북관계 활로를 찾으려면 '힘 센 통일부 장관'이 필요하다는 점이 여당 중진인 이 후보자를 발탁한 첫 번째 배경으로 꼽힌다. 

이 후보자가 인사 청문 절차를 통과하면, 문재인 정부 국정 후반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이행을 추진하는 중역을 맡게 된다. 북한이 지난달 '남북관계 파탄'을 선언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남북 간 통신선까지 모두 차단한 상황이어서 대화 활로 모색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길도 내고, 통일부가 민족의 부가 될 수 있도록 일해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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