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 피해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최윤희 문화체육부 차관에게 직접 챙길 것을 주문했다. 최 차관은 국가대표 수영 선수 출신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문 대통령이 "최 선수가 폭력 신고를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접수한 날짜가 4월 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정말 문제"라며 "선수 출신인 최윤희 문화체육부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스포츠계 인권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향후 스포츠 인권 관련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시청 직장운동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에 따르면 최 선수는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유족은 최 선수가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로부터 구타와 가혹행위를 상습적으로 당했고, 이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 과정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폭압에 죽어간 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해결해달라'는 청원은 하루 만에 1만3,500여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들을 일벌백계하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