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소 건립 충북 곳곳서 갈등 고조

입력
2020.07.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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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ㆍ지역주민 "음성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 부실"  "청주 SK하이닉스 발전소도 절대 반대"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충북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는 기업체 유치 등을 이유로 발전소 유치에 적극적인 반면 환경단체ㆍ지역민들은 환경오염을 들어 건립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내 환경단체와 음성지역 사회단체들은 2일 음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영향평가가 거짓으로 드러난 음성LNG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음성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대기질, 온실가스, 용수공급, 폐수처리 등 거의 모든 항목이 부실하게 작성됐다.  

대기질 측정은 시기와 지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서엔 비교적 대기환경이 양호한 8월과 10월에만 대기질 조사가 진행되고, 정작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2~3월은 빠져 버렸다.  

또한  조사 지점이 사업 예정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석인리, 충도리 등 발전소 인근 마을의 대기질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큰 문제다. 평가서 초안을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290만톤인데 비해 녹지조성을 통한 온실가스 0.07%인 2,050톤에 불과하다. 

공업용수와 폐수처리 시설 확보도 문제로 지적됐다. 1일 사용량이 2만톤에 달하는 용수 공급과 1일 1,790톤의 오폐수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폐수처리시설을 신설하더라도 부지확장, 악취 발생의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고 환경단체는 지적했다.

이들 단체 회원과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은 6월 30일 음성체육관에서 열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서 이 같은 문제를 조목조목 따지며 발전소 건립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음성군은 발전소가 들어서면 건설 공사 과정에서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풍부한 전력 확보로 기업체 유치에 도움이 된다며 발전소 건립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에 1,000메가와트(MW)급 LNG복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2022년부터 2024년 말까지이다.

청주에서는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립을 놓고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환경부가 이 발전소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리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환경부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발전소를 막아야 할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라는 이름으로 기업 이익에 우선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당국을 성토했다. 

이어 "청주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할 발전소 건립 사업이 제대로 주민 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은 채 추진됐다. 더 강력한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SK하이닉스 측은 청주공장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발전소 건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선 충북도와 청주시는 내심 업체측을 거드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에 585MW급 LNG발전소를 짓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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