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50%대 붕괴... 30대 등 돌렸다

입력
2020.07.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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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약 4개월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과열과 남북 간 긴장 고조,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가 쏟아져 나온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文 '잘하고 있다' 49%, 30대 등 돌렸다 

리얼미터가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지난주(6월 4주차)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한 49.4%였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지난주 42.7%에서 3.4%포인트 상승한 46.1%였다. 문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50.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3월 3주차 조사(49.3%) 이후 15주 만이다. 이로써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격차(3.3%포인트)도 3월 4주차(8.5%포인트) 이후 14주 만에 한 자릿수까지 좁혀졌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3월말 ‘코로나 선방론’에 힘입어 50%대를 돌파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탔다. 지난 4월 4주차 조사에서는 63.7%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권 4년 차에 60%대 지지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하지만 6월 1주차 조사(58.9%)에서 60%대 지지율이 깨진 후 내리막을 타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특히 현 정부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30대의 변심(變心)이 두드러졌다. 30대 지지율은 46.5%로,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정점이었던 4월 4주차(68.5%)와 비교해 무려 22.0%포인트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20대(54.7→46.8%), 50대(67.3→49.4%)에서도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집값도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간 오가는 얘기를 들으면 (국민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며 “외교ㆍ안보, 정치, 경제 측면에서 국민은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통합당 격차 한 자릿수로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8.1%, 미래통합당 30.0%로 집계됐다. 통합당 지지도가 30%대를 기록한 것은 21대 총선 직전인 3월 4주차(30.0%) 이후 14주 만이다. 20대, 중도층을 중심으로 통합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간 지지율 격차는 8.1%포인트로, 3월 3주차(8.5%포인트) 이후 15주 만에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열린민주당 5.4%, 정의당 5.2%, 국민의당 2.7% 순이었다. 


민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 17개 자리를 ‘독식’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았다. 리얼미터가 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7%가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에 대해 “여야 간 합의 관행 무시 등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집권당으로서 책임정치 실현 등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8.5%에 그쳤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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