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23세 고(故) 최숙현 선수와 관련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의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 선수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2명의 누리꾼들이 최근 최 선수의 사연을 알리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각각 게시했다. 해당 청원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빠르게 확산 중이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서 게시자는 "(팀닥터가) 슬리퍼로 얼굴을 치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했고, 식고문까지 자행했다"며 "참다 못해 고소와 고발을 하자, 잘못을 빌며 용서해달라는 사람이 정작 경찰조사가 시작되니 모르쇠로 일관하며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선수는 이런 고통과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들을 일벌백계 하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2일 기준 동의 수 1만 3,500여명을 기록했다.
이날 또 다른 청원글에서 최 선수의 지인은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며 "해당 폭력들은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 선수가 폭압과 폭력 앞에 쓰러진 오늘, 저희는 용기를 내어 국민 여러분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 앞에 나선다"며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 그리고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지인들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의 숙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