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다음주 '책임론' 강조하며 당권 도전

입력
2020.07.01 21:28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가와 민주당 돼야"
'노무현 스승' 김원기 전 의장을 후원회장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다음주초 당권 도전을 선언한다. 비슷한 시기에 당권 도전 선언을 할 이낙연 의원에 맞서 김 전 의원은 ‘책임’을 키워드로 표심을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의 후원회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김 전 의원은 1일 여의도성모병원에 마련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초대 회장 고 임기란 선생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에 (전당 대회 선언)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출마 시점은 조율 중이다. 출마 시점과 관련해 김 전 의원은 주초인 6일이나 7일을 검토했었다. 그런데 이날 오전 이 의원이 7일 당권 도전 표명 의사를 밝히면서 계획이 다소 변경될 조짐이다.  김 전 의원은  “이 의원 측과 일정을 상의할 것”이라면서 “이런 부분은 서로 예의를 차려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당권 선언 때  ‘책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국민들의 실생활과 경제 등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일각에선 대권 도전이 예상되는 이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의 경우 당 대표에 선출돼도 대권 도전을 해야 할 경우 내년 3월엔 당 대표를 사퇴해야 한다. ‘7개월 임기의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김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된다면 차기 대권에 불출마하고 당 대표 2년 임기를 모두 마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결국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가, 책임지는 당이라는 콘셉트로 풀 것”이라며 “지금은 정당이기 때문에 우리 지지자들에 대한 강한 책임감이 있지만 이를 넘어서서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국민의 총체적인 삶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구성할 것인지를 묶어서 (밝힐 것)”이라고 했다. “당도 그에 맞춰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자신의 역할을 무겁게 가져가야 한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후원회장에 민주당 상임고문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모셨다. 지난 1995년 정계에 복귀한 김대중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당시 노무현, 유인태, 원혜영, 제정구, 김정길 당시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