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부족에....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도 13개월 연속 상승

입력
2020.07.01 14:02
전세 수요 늘었으나 매물은 귀해진 영향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이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매물 부족으로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오피스텔까지 넘어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분기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분기 대비 0.15%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와 각종 유동성 공급 정책의 여파로 전세 수요는 증가했으나, 매물은 귀해진 영향이다.

아파트처럼 오피스텔 전세값도 매달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0.03%(전월 대비)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13개월 상승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평균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21만8,000원 오른 1억7,934만6,000원이었다.

오피스텔 매매값과 전세가격 간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른 79.62%였다. 이 수치가 79.60%를 넘긴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수도권 안에서 오피스텔 전셋값은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는 전분기 대비 0.03% 상승했는데,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의 이사 수요와 역세권 및 서울 접근 양호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인천은 꾸준한 신축 오피스텔 공급과 코로나19에 따른 매매 약세 영향이 전세 시장으로 번지며 같은 기간 0.15% 하락했다.

지방 전세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2분기 지방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분기 대비 0.53%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지역경기가 침체되고, 채용 및 연수가 연기되면서 수요가 감소한 여파다. 또한 신축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노후 오피스텔 가격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세와 달리 서울 오피스텔 월세 시장은 잠잠했다. 2분기 서울 오피스텔 월셋값은 전분기 대비 0.00% 상승하며 보합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강 및 채용 연기, 항공업계 등 직격탄을 맞은 산업경기 침체로 월세 문의가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은평구와 서대문구, 마포구가 속한 서울 서북권은 지난달 0.05%(전월 대비) 올랐다.

월세 시장이 잠잠해지자 매수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2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경기와 인천은 거래량이 급감하며 같은 기간 각각 0.53%, 0.68% 하락했다.

강진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