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스카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배우 최우식과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등 한국 영화인 15명이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으로 초청됐다. 이들이 초청을 수락하면 AMPAS회원으로서 미국 아카데미상 투표 등에 참여한다.
AMPAS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신입 회원 초청 대상자 819명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기생충’ 패밀리가 대거 포함됐다. 빼어난 연기 앙상블로 갈채를 받은 배우 최우식과 장혜진 조혜정 이정은 박소담,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 작가, 미술상 후보와 편집상 후보에 오른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프로듀서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정재일 음악감독, 최태영 음향감독, 최세연 의상감독이 신입 회원으로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2015년에 이미 회원이 됐다.
‘기생충’ 패밀리 외에도 ‘부재의 기억’으로 올해 아카데미상 단편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른 이승준 감독, ‘겨울왕국’과 ‘모아나’ 등에 참여한 이현민 디즈니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박인영 음악감독도 명단에 올랐다.
한국인 회원은 2015년 봉 감독과 임권택 감독, 배우 송강호 최민식 이후 꾸준히 늘었다. 2016년 박찬우 이창동 김소영 감독, 배우 이병헌, 애니메이터 김상진 등이 회원이 됐고 현재 한국 회원 수는 40명 가량이다.
AMPAS는 나이 많은 백인 남성 회원 위주 집단이라는 비판을 수용해 2016년 신규 회원 초청 당시 '2020년까지 여성과 소수인종 회원을 2배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A2020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신입 회원으로 초청된 819명 중 45%가 여성이며, 36%는 소수인종이다. 이에 따라 2015년 25%에 불과했던 AMPAS 여성 회원 비율을 올해 신입 회원을 유치하면 33%로 늘어난다. 소수인종은 10%에서 19%로 늘게 됐다. 던 허드슨 AMPAS 최고경영책임자(CEO)는 “2016년 발표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