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곤 코치 "류현진, 남은 한 달이 다시 시작하는 캠프"

입력
2020.07.01 15:31


7월 개막을 앞둔 류현진(33ㆍ토론토)의 스케줄에 다시 변수가 생겼다.

현재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2월부터 머물고 있는 류현진은 시즌 준비를 위해 안방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캐나다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1일(한국시간)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빈번하게 미국-캐나다 국경을 넘어야 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복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류현진을 돕고 있는 김병곤 토론토 트레이닝 코치는 1일 통화에서 "원래 2일 출국하려 했는데 캐나다 연방 정부의 허가가 나오지 않아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당초 캐나다 이동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토론토 구단은 홈 경기 개최에 관해 지방 정부와 주 방역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며 "연방 정부 승인만 받으면 토론토에서 훈련과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토론토 선수단은 어쩔 수 없이 더니든에서 계속 머물러야 할 처지다. 김병곤 코치에 따르면 토론토 구단은 늦어지더라도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무산되면 토론토는 더니든에서 새 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4년 8,000만달러(약 960억원)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후 토론토 구단, 언론의 환대 속에 훈련을 시작했지만 3월 중순 코로나19로 캠프가 중단되면서 꼬였다. 토론토에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류현진은 더니든에 발이 묶였다.

시즌 개막조차 불투명했던 메이저리그는 비시즌 모드로 돌아갔지만 그렇다고 야구공을 놓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현재는 시즌 준비 단계로 돌아갔다. 김병곤 코치는 "4, 5월까지만 해도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개막을 기다렸지만 시즌 개막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돌면서 의도적으로 몸 상태를 누그러뜨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상적인 시즌의 스프링캠프 직전 상태라고 보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개막까지 남은 약 한 달이 다시 시작하는 캠프 기간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다음달 24일 또는 25일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 개막을 확정했다. 김병곤 코치는 "서서히 몸이 달궈지는 슬로스타터들에겐 불리할 수도 있지만 류현진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쥔 지난 시즌 전반기에서만 17경기에 등판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2018시즌 개막 60경기에서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빼어났던 '얼리스타터'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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