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완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일일 신규 확진 환자가 4만8,000명을 넘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10만명 감염”을 예상하는 보건전문가의 경고가 잇따르고, 지방정부들도 속속 경제재개를 중단하는 등 다시 ‘봉쇄의 시대’로 회귀할 조짐이 완연하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발병이 4만8,096건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6일 수치(4만7,341명)를 다시 뛰어 넘은 것으로 닷새 연속 확진자 수가 4만명 이상을 찍었다. 미국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4월 초에도 일일 감염이 4만명을 넘은 적이 없어, 이미 재확산이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 당국도 연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DI) 소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마스크 착용 등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일일 확진자가 10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충격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신규 확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4개 주(州)를 재확산의 진원으로 지목했다. 청문회에 동석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감염병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 개인도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킬 책임이 있다”고 호소했다.
환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주정부들도 경제활동 확대 조치를 중단하고 통제를 서두르고 있다. 미 CNN방송은 이날 “경제 재개를 중지한 주가 16곳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는 29일부터 술집과 체육관 등의 문을 다시 닫았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카운티는 1일부터 모든 술집과 양조장을 잠정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