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갑질 의혹' 이순재 "요즘 세상에 머슴살이라니"

입력
2020.06.30 10:10
전 매니저 갑질 논란에 공개 반박


자신과 일했던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이순재(85)가 "머슴살이라니 요즘 세상에 그런 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박했다.

30일 이순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주장하면서 "사적인 일을 시킨 건 잘못된 부분이니 인정하고 사과하겠지만 전날 보도는 과장된 편파 보도"라고 비판했다. 

전날 SBS 8 뉴스는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모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씨는 일주일에 평균 55시간을 일하는 동안 쓰레기 분리수거 등 이순재 가족의 사적인 심부름을 하면서 "머슴살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추가 수당을 받지 못했고, 4대 보험에도 가입이 안 됐다고 했다. 이순재의 아내로부터 고압적인 말들도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이순재는 "아내가 힘든 게 있으면 부탁하고 그랬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약속 시각에 늦지 말라고 지적했는데 그런 게 겹쳤던 모양이다. 나는 한 번도 사람 잘라본 적도 없고 막말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4대보험 문제를 놓고는 "매니저는 회사(SG연기아카데미)에서 채용했다"면서 고의성을 부정했다. 이순재는 "회사는 내가 원장으로 있지만, 나도 월급 받는다. 주식 한 푼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SG연기아카데미 홈페이지는 접속자 수 폭증으로 현재 마비가 된 상태다.

김씨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사건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재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순재는 8월 첫방송 예정인 KBS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에 출연할 예정이다. 

장재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