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 공사 현장서 韓 직원 숨져… "코로나 감염 의심"

입력
2020.06.29 22:36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 한국인 직원 한 명이 숨졌다. 현지 방역당국이 이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인 가운데, 현지에 남은 직원 중 일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9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지난 27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에서 한화건설 협력업체 소장인 이모(62)씨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현지에서 사망했다.

이씨는 이달 중순 발열과 폐렴 증상을 보여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방글라데시인 한 명이 사망했다. 현장은 이씨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시점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화건설은 공사 중단 이후 300명 넘는 한국인 현지 직원 가운데 150여명을 순차적으로 귀국시켰다. 남아있는 직원 150여명도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방역 당국의 검역 과정에서 이들 가운데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건설 소속 직원 7명, 협력업체 직원 3명이다.

현재 국내와 이라크 현지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화건설이 2012년 수주해 2014년 착공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계약 금액은 약 12조4,000억원에 달한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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