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태’에 분주해진 통합당, 정강정책 기조에도 ‘공정 넣기 작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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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30 04:30
통합당 정강정책 핵심기조 10가지 전면에 '공정' 내세워


미래통합당이 '공정'을 키워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 정규직화 논란을 계기로 정강정책에도 공정을 앞세워 2030세대 청년들에게 구애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위는 29일 회의에서 정강정책에 담아낼 10가지 핵심가치 중 전면에 공정을 배치하기로 했다. 공정한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의미에서 ‘기회의 나라, 공정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도 잠정적으로 정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입시 논란과 ‘인국공 사태’처럼 청년층의 ‘역린’을 건드린 사건들은 모두 기회의 공정성과 관련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결정엔 특위 위원 전체 16명 중 1970~80년대 생이 12명에 달해 2030세대의 공정 담론에 관심이 많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 김보람(37) 특위 위원은 "두 사건에 청년들이 냈던 불공정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기회의 나라, 공정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뒷받침하기 위해 청년세대가 직면한 현실 서술도 함께 담길 전망이다. 김병민 특위 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청년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못 살게 된다는 불안을 가진 세대다. 이런 불안을 고려해 공정한 기회가 더 많은 이들에게 주어지도록 하겠다는 당의 역할을 정강정책에 담아낼 것”라고 밝혔다.

특위는 다음달 2일 회의를 열고 공정을 포함한 핵심가치 10가지를 추린다는 계획이다. 통합당 지지세가 취약한 중도층이나 호남 지역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5ㆍ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한다’는 내용을 담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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