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입장 반긴 모라이스 “지속 위해 예방수칙 지켜달라”

입력
2020.06.29 0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지속됐던 프로스포츠가 유관중 체제로 전환하는 데 대해 프로축구 K리그 감독 및 선수들은 반색했다. 다만 “유관중 체제가 지속되기 위해선 관중들도 반드시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2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에서 전북에 2-0 승리를 거둔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관중 전환에 대해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면 힘이 더 나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반겼다. 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전제 하에 스포츠 행사에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다른 의견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다만 “우린 프로축구연맹의 (관중 입장 정책)결정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면서 “(팬들이)경기장에 입장하더라도 꼭 예방수칙을 잘 지켜줘야만 K리그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한교원(30)도 두 달 가까이 진행된 무관중 경기의 종료를 환영했다. 그는 유관중 체제 전환에 대해 “당연히 너무 기쁜 일”이라며 “팬들 앞에서 달릴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팬들의 함성에 동기부여가 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게 우리 선수들”이라며 “보답하기 위해서 당연히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리그는 일단 정부의 관중 입장 허용방침이 있더라도 최소 1주일간의 준비기간을 가진 뒤 관중을 받겠단 입장이었기에 당장 7월 첫 주말 관중 입장은 다소 어렵단 입장이다. 그러나 두 번째 주말부터는 구단의 준비 상황에 따라 유관중 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제한적 유관중 체제에선 관중 1인이 자리에 앉을 때 전후좌우로 한 자리씩 비우는 걸 게 기본원칙이며, 전체 수용가능 인원의 40%까지 받을 수 있다는 가이드를 세워놓은 상태”라면서도 “조만간 회의를 열어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조정해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울산=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