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서울 용산구 일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보건 조치를 완화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7일 “용산구 코로나19 확진 감소 추세를 고려해 현재 용산구에 발령된 공중 보건방호태세(HPCON) ‘찰리’ 단계를 29일 낮 12시부터 ‘브라보’로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전 세계 미군 기지에 발효된 찰리는 HPCON 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이며, 브라보는 찰리보다 한 단계 완화된 조치다. 찰리 단계에서는 모임이나 이동이 철저히 통제된다. 브라보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가운데 불필요한 이동이나 접촉만 제한된다.
이번 완화 조치에 따라 주한미군은 용산구에서 식당, 호텔, 미용실,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고 야외 활동도 가능하다. 술집이나 클럽은 출입할 수 없다. 다만,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은 보건방호태세가 당분간 찰리 단계로 유지되며,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주한미군만 용산을 방문 할 수 있다. 아울러 지방에서 거주하는 주한미군의 수도권 이동은 필수 임무가 아니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제한된다.
앞서 지난달 주한미군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기지를 제외한 모든 미군 기지의 보건방호태세를 찰리에서 브라보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서울 용산ㆍ인천ㆍ성남 등 수도권 미군기지를 포함한 주한미군 제2구역(Area II)에서는 당시 이태원 클럽 발(發) 확진자와 수도권 확진자가 늘어나며 찰리 단계가 유지됐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한반도 코로나19 상황을 지속해서 보고 있다”며 “코로나 위협이 증가하면 즉시 보건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