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ㆍ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현희(56)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장관급)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방송통신위원장에는 한상혁(59) 현 위원장을, 경찰청장에는 김창룡(56) 부산경찰청장을 후보자로 각각 지명했다.
전 신임 위원장은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 타이틀을 달고 정치권에 입문해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처음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선 당내 경선에서 밀려 출마하지 못했고 20대 총선에선 서울 강남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4ㆍ15 총선 때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ㆍ법조ㆍ의료계에서 쌓은 경험과 개혁 의지로 반부패ㆍ공정 개혁과 청렴도를 재고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 신임 위원장은 이르면 이달 28일 공식 임명된다. 국민권익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다.
한상혁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부임해 올해 7월 31일까지인 이효성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3년 추가 연임이 가능하다.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지냈다. 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그간의 전문성과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ㆍ통신ㆍ미디어 분야의 국정과제를 흔들림없이 추진해나갈 적임자로 판단된다"며 "급변하는 방송ㆍ통신ㆍ미디어의 융합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로 경남 합천 출신인 김창룡 부산경찰청장을 지명했다. 경찰대 4기 출신인 김 내정자는 경찰청 정보1과장, 주미 한국대사관 주재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경남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시민사회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현장 업무에서 탁월할 뿐만 아니라, 정책기획 능력과 추진력을 지녔다"며 "수사구조 개혁 및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