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무기체계 개발을 도맡아 온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경어뢰 등 일반 무기 개발은 민간 방위사업체에 넘기고 북한 핵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ㆍ첨단 무기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제12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국방 연구개발사업 주관기관 조정방안’을 보고하며 이렇게 밝혔다. 방안에 따르면 ADD는 올해 주관 예정이던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Ⅱ) △경어뢰 성능 개량 △130㎜ 유도로켓-Ⅱ △ 장거리 공대지유도탄(2차) 사업 등 4가지 무기체계 연구ㆍ개발사업을 업체 주관으로 조정한다.
방사청은 “급격한 기술 변화와 급변하는 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ADD의 일반 무기 개발 사업을 민간에 이양하고, 핵심기술 개발과 비닉(비밀) 사업에 연구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셈이다.
향후 ADD는 북한의 핵ㆍ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인공지능(AI) 등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ADD 관계자는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 해소가 최우선 과제”라며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반 무기 체계 개발을 과감하게 민간에 이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가 연구ㆍ개발을 맡게 됨에 따라 일정 부분 증가하는 사업 기간과 비용 문제는 개별 사업별로 ADD 기술협의, 사업(비용) 분석 등을 통해 최소화할 계획이다.
ADD가 계속 주관하기로 한 사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전투체계 △ KDDX 소나체계 △정전탄 △한국형합동전술데이타링크(완성형) 등이다. 방사청은 이들 사업도 ADD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사실상의 업체 주관 수준의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사업 수행 과정을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