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보로 국민 혼란"... 인천공항 비정규직 이슈 '정면돌파' 나선 與

입력
2020.06.26 16:55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 보안검색원 1,902명의 정규직 전환 논란에 정면 돌파로 대응했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일제히 이번 논란의 확산 원인을 가짜뉴스와 왜곡보도로 돌리며 “을-을 갈등을 부추기지 말라”고 반격에 나섰다. 들끓는 여론을 서둘러 진화하겠다는 취지이나, 오히려 사태 수습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당내에서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국공 사태에 대해 “정규직 전환 문제나 여러가지 사안이 잘못된 정보로 국민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직 전환으로 연봉이 5,000만원으로 오른다’, ‘알바로 들어와 정규직이 된다’ 등의 가짜 뉴스가 유포되며 갈등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같은 자리에서 박광온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과 일각에선 비정규직 대 취업준비생 등 을과 을의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외곽에서 거들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심각한 ‘고용절벽’에 마주선 청년들의 박탈감은 이해하지만 취준생의 미래 일자리를 비정규직이 가로채 간다는 논리는 부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며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에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 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게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전 의원은 “야당과 일부 보수언론은 보안팀 연봉이 5,000만원이 될 것이라고 왜곡 과장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을과 을로 갈라서 싸움을 조장하면 정작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인국공 사태의 쟁점 내용을 정리한 보고서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섣부른 대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향후 인국공의 신규 채용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취업준비생의 우려에도 공감이 간다”며 “보수언론, 야당 등을 탓하며 진영 논리로 끌고 가기보단 청년들의 우려에 먼저 공감하는 식으로 섬세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정규직 전환 시 구체적인 전환 방법에 대한 섬세한 접근이 요구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충분한 논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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