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 첫 일요일...어디서 뭘 살까

입력
2020.06.27 09:00
서울 대형마트는 상당수 의무휴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위축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첫 주말을 맞았다. 보통 할인 행사의 흥행 여부가 첫 번째 주말에 결정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응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상당수 대형마트가 28일 의무휴업이 예고돼 있어 아쉽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 26일 시작돼 내달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주요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까지 대거 참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역 농가들과 연계한 직거래 장터를 마련했고, 여름 휴가철을 겨 냥한 상품도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7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 제품들을 저렴하게 내놓았고, 신세계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쓱닷컴(SSG.COM)에도 중소기업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일제히 농가와 어가를 돕기 위한 대대적인 농수산물 기획전에 나섰고, 편의점들은 큰 폭의 할인과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다. 가전과 의류 업체들도 각기 제품별 할인과 사은품, 특가모델 이벤트를 준비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전통시장 633곳에서 당일 구매 금액의 20%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고, 일부 전통시장의 식품들은 온라인에서 할인된 가격에 주문할 수 있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은 다량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유통업계의 대규모 할인 행사는 초반에 성패가 갈린다. 그런데 동행세일 기간 첫 휴일인 28일은 6월의 넷째 일요일이라 서울시내 상당수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으로 문을 닫는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18개를 포함한 전국 오프라인 매장 총 158개 중 116개가 28일 휴업한다. 롯데마트도 120개 매장 가운데 97개점이 같은 날 문을 닫는다.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주도하고 민간 업체들이 참여해 마련됐다. 업계에선 정부가 준비한 행사인 만큼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도 할인율을 높이고 할인 대상 상품을 늘리고 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흥행 전략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기존 의무휴업 규제 때문에 행사 기간 중 이틀 동안 참여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7월 둘째 일요일인 12일이 동행세일 마지막 날인데, 그때도 상당수 대형마트는 휴업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동행세일 기간 동안 마트 쇼핑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 역시 지역별 의무휴업 날짜부터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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