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뛰니 소비자들도 다시 “집값 오른다” 전망

입력
2020.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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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두 달 연속 상승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식 등 자산가격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택가격전망 지수가 2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월보다 4.2포인트 오른 81.8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 달 연속 하락해 4월 70.8까지 떨어졌다가 5월 77.6으로 반등했고 6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심리 개선의 원인을 “코로나19 확산세가 전보다 줄어든 가운데,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6개 주요지수인 현재생활형편ㆍ생활형편전망ㆍ가계수입전망ㆍ소비지출전망ㆍ현재경기판단ㆍ향후경기전망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경제 인식의 장기평균을 100으로 놓고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여전히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전망은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절정에 달했던 3월과 4월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셈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년 뒤 주택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의 급격한 반등이다. 이달 들어 112를 기록했는데 4월과 5월 지수(96)에 비해 무려 16포인트 올랐다. 2018년 9월 19포인트가 오른 이래 2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넘는다는 것은 주택가격이 1년 뒤에는 지금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수도권과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임금과 물가수준에 대한 전망도 지난달보다 1포인트씩 올라 각각 132, 105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상승률은 1.7%,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6%로 지난달과 같았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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