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냥갑처럼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창조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도시ㆍ건축혁신 시범사업지 상계주공5단지(공동주택 재건축정비사업)와 금호동3가1번지 일대(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밑그림을 25일 공개했다.
시에 따르면 상계주공5단지는 도시 속 외딴 섬처럼 주변과 단절되고 폐쇄적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전기차 전용주차장 등을 도입해 민간 재건축 최초로 ‘친환경 제로에너지’ 단지로 조성된다. 하나의 단지가 하나의 거대한 블록으로 조성됐던 것을 여러 개의 소규모 블록으로 재구성하고 블록 사이사이에 생활공유가로를 내 주변과 연결한다. 가로변에는 어린이집, 놀이터 등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편의시설을 배치한다.
한강변 응봉산 자락에 위치한 금호동3가1번지 일대는 기존 병풍형 아파트 사이에서 보행 녹지축을 중심으로 구릉지 친화적인 건축디자인을 적용해 새 주거모델을 제시했다. 또 금남시장으로 연결되는 가파른 계단길엔 새로운 교통수단인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시는 이런 기본구상을 노원구와 성동구 등 해당 자치구에 통보해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진행하도록 한 뒤 올해 안에 정비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또 오금현대아파트, 천호동 397-419번지 일대, 신림1구역, 을지로3가구역 제6지구, 왕십리역 일대 등을 도시ㆍ건축혁신 신규 사업지로 선정했다.재건축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주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도 도시ㆍ건축혁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시는 전했다. 도시·건축혁신 사업 대상지가 되려면 주민이 구청이나 시의 주관 부서에 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