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민간개발 무산 중앙공원 조성 직접 개발키로

입력
2020.06.25 11:25
민간 추진 도량동 꽃동산공원, 환경영향평가 추진


경북 구미시는 민간사업으로 하려다가 시의회 제지로 무산된 중앙공원 조성사업을 직접 추진키로 했다.

25일 구미시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도심공원 일몰제(공원 용지 해제)를 앞두고 예산 100여 억원을 들여 중앙공원 일부 사유지를 매입한 뒤 공원으로 조성한다.

시는 중앙공원 사유지와 국유지를를 매입한 뒤 2024년까지 시민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도시공원으로 꾸민다.

구미시가 직접 개발하는 규모는 중앙공원 61만5,000㎡ 중 난개발이 우려되는 사유지 1만㎥와 국·공유지를 포함한 26만7,000㎡다.

구미 형곡동·송정동 일대 중앙공원은 산림체험로·체육시설·전망대·광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달 말까지 실시계획 인가, 2022년 사유지 보상을 거쳐 2023년 착공할 계획이다.

장재일 구미시 공원녹지과장은 “공원 조성 지역에 대한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해 향후 5년간 공원으로 지정한 후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5월 구미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민간 중앙공원 협약서 동의안’을 놓고 무기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3표, 반대 7표로 부결됐다.

중앙공원은 2016년 민간사업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017년 업무협약 체결까지 진행했지만 시의회 반대로 무산됐다. 민간사업자는 8,202억원을 들여 아파트 3,494가구와 스포츠센터, 분수광장, 식물원 등을 갖춘 중앙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이후 민간사업자는 구미시와 구미시의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구미시를 상대로 한 소송에선 패소한 가운데 현재 구미시의회에 대한 소송은 진행 중이다.

도량동 꽃동산공원 조성사업 관련해 시행사인 무림지앤아이 측은 지난 17일 아파트 규모를 2,872가구에서 2,410가구로 줄여 공원부지를 늘리겠다는 수정안을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했다.

구미 도량동 꽃동산공원은 68만8,860㎡ 중 비공원시설은 29%(20만㎡)에서 24.2%(16만6,874㎡)로 줄어들고, 공원시설은 70.1%에서 74.9%로 늘어나게 된다. 꽃동산공원은 9,000여억원을 들여 아파트, 공원, 경관녹지, 도로 등을 건설하는 민간사업이다.

추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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