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 위생검사… 수입 삼겹살, 안심하고 드세요

입력
2020.06.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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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기기 이야기] 신용주 식품의약품안전처 현지실사과장


보양식을 많이 찾는 계절이다. 더위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보양식으로 선호하는 식품의 하나가 돼지고기다. 단백질ㆍ비타민ㆍ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2018년 1인당 53.9㎏의 육류 소비 가운데 절반가량(27㎏)이 돼지고기였다는 사실이 한국인이 돼지고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 수 있다.

돼지고기 가운데에서도 삼겹살을 각별히 좋아한다.  그런데 삼겹살 수요가 넘쳐  수입산이 많이 소비되고 있다. 수입 삼겹살이 국내에서 소비되는 삼겹살(37만6,570톤)의 49.1%(18만4,828톤ㆍ2018년 기준)에 이를 정도다.

그러면 수입 삼겹살은 안전할까. 2016년 수입위생평가제도가 도입되면서 수출국 현지에서부터 사육ㆍ도축ㆍ제조ㆍ가공ㆍ보관ㆍ운송 등 모든 과정에서 위생 관리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수입되기 전에 수출국의 축산물 안전관리시스템이 국내와 동일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한 뒤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수입위생평가는 어떻게 이뤄질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시행하는 수입위생평가 절차는 다음과 같다. 수출국 정부가 제출한 돼지고기 안전관리 자료를 검토하고 제출 자료에 따라 현지에서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는지 정부ㆍ실험실ㆍ제조업소ㆍ농장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다.

세부적으로는 수출국 정부가 식품안전관리를  잘 이행하는지, 항생제ㆍ미생물 검사를 제대로 실행하는지  확인한다. 또한 제조업소가  위생적인 제품을 생산하는지, 돼지 농장에서는 항생제를 올바르게 쓰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이후  우리나라 위생관리 체계와 비교해 관리가 필요할  부분은 수출국 정부와 우리 정부가 협약을 맺어 위생검사 등 안전관리를 수출국 정부가 직접 하도록 하고 있다. 수입위생평가가 끝난 뒤에도 제대로 위생관리가  되고 있는지를  현지 실사를 통해 재확인한다.

또한  수입 삼겹살이 국내에 도착하면 운송 도중 제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항생제 검사 등도 시행한다. 마트 등 시장에 나온 제품이라도 주기적으로 수거해 검사한다. 이처럼 수입 삼겹살을 수출국 현지에서부터 국내 유통까지 촘촘히 관리해 식탁에 안전한 제품이 오르도록 우리 정부가 적극 노력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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