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부터 이신화 작가까지, 상반기 안방극장이 특별한 라인업과 함께 채워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여러 편의 드라마가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 중 흥행 드라마는 크게 두 가지 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을 선두에서 이끄는 '믿고 보는' 배우와 깜짝 놀랄 반전을 보여준 '괴물 신인'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덕분에 올해 안방극장은 풍성한 장르와 재미로 꾸려지며 시청자들의 '거리두기'를 응원했다.
현빈과 손예진이 호흡을 맞춘 tvN '사랑의 불시착'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방송돼 고품격 설렘을 자아냈다. 시청률을 넘어선 조회수와 2차 창작 영상이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리정혁(현빈)과 윤세리(손예진)의 멜로를 둘러싼 판타지적인 설정은 오히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 화제성의 배턴은 1월부터 3월까지 방송된 JTBC '이태원 클라쓰'가 이어받았다. 웹툰 원작부터 많은 팬덤을 보유한 작품이었고, 박서준은 박새로이의 힙한 매력을 완벽한 싱크로율로 표현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박새로이를 비롯해 청춘을 표현하는 트렌디한 방식은 '이태원 클라쓰'의 신드롬적인 인기를 견인한 요소였다.
두 작품의 주역인 현빈 손예진 박서준이 모두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한류스타인 만큼 K-드라마는 해외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저력을 뽐냈다. 실제로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넷플릭스 TOP 10에 10주 간 이름을 올렸고, 미국과 영국에서도 호평 받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 역시 농수산품 수출을 이끌 만큼 화제성을 자랑한다.
가장 최근의 화제작은 3월부터 5월까지 전파를 탄 '부부의 세계'로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인 28.4%의 시청률이 흥행을 보여준다. 김희애는 지선우의 복잡한 감정선을 더욱 다채롭게 그려내면서 최고조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불륜이라는 드라마 단골 소재가 김희애의 고급스러운 연기를 만나 막장을 뛰어넘는 재미를 안겼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김희애는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극중 긴장감을 함께 조성한 박해준 한소희 김영민 등 출연진 모두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의 흥행 여부가 작가의 손에서 결정된다는 말은 올해 상반기 여러 편을 통해 입증됐다. 먼저 지난 4월 넷플릭스로 공개된 '인간수업'은 진한새 작가의 입봉작이다.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태왕사신기' '힐러' 등을 만든 송지나 작가의 아들이기도 한 진한새 작가는 10대들의 성범죄라는 민감한 소재를 새로운 시선에서 풀어냈다. 함께 한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 등 신인 배우들에게 강렬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부여했고, 전 세계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을 드라마로 옮긴 '꼰대인턴'의 신소라 작가도 빼놓을 수 없다. 짙은 멜로 없이도 박해진 김응수의 갑을 반전은 특별한 웃음과 공감을 모두 잡았다. 신소라 작가는 오피스물을 위해 PPT 자료를 직접 취재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신소라 작가 말처럼 '살짝 돌은' 드라마가 탄생했다.
SBS 드라마는 신인 작가의 활약 속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방송된 '스토브리그'는 이신화 작가가 2016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우수상 수상 이후에도 4년을 더 준비한 작품이다. 드라마 팬은 물론 실제 야구 팬들에게도 과몰입을 유발할 만큼 구체적인 설정이 작품의 울림을 더 키웠다.
'하이에나' 김루리 작가, '아무도 모른다' 김은향 작가, '굿캐스팅' 박지하 작가 모두 각 작품을 통해 입봉했다. 덕분에 전에 본 적 없는 매력 포인트로 시청자들에게 접근했다. 신예 작가들의 강점은 신선한 설정에 있다. 세 작품 모두 김혜수 주지훈 김서형 류덕환 최강희 이상엽 등의 재발견을 부르는 통통 튀는 캐릭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