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2,143명을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공개된지 하루만에 20만 명을 돌파했다.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충족하면서 이 청원은 청와대의 답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인천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한 22일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이 청원은 사전동의 기간부터 수만 명의 관심을 얻었다. 23일 정식으로 공개된 후 24일 참여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25일 오전 7시 기준 21만8,791명이 동의하는 상황이다.
해당 글에서 청원인은 "그간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등 많은 공기업의 비정규직 정규화가 이뤄졌는데 솔직히 비정규직 철폐라는 공약이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거나,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인 줄 알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르바이트생처럼 기간제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고 있다"라며 "이번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은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니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어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인가?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는 게 평등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누구는 대학 등록금내고 스펙 쌓고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나. 이건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철도공사만 봐도 역무·승무가 사무영업으로 들어오면서 사무영업 TO가 확실히 줄었다"라며 "이게 과연 청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모두가 잘 사는 정책일까.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 당장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전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전환하는 일자리는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 일자리가 아니고 이미 공항에서 보안검색 요원으로 일하던 분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이라며 "오히려 청년에게 갈 수 있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