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확성기 사흘 만에 모두 철거

입력
2020.06.24 17:30
정경두 국방 장관 "북한 동향 주시하겠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 대남 확성기를 모두 철거했다. 2018년 4ㆍ27 판문점선언 위반을 위협하며 재설치에 나선 지 사흘 만이다. 

24일 정부와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강화ㆍ철원 평화전망대 전방 북측 지역 등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남북 정상은 2018년 4ㆍ27 판문점선언을 통해 DMZ 일대 확성기 철거를 약속하고 즉각 이행했다. 그러나 북한은 21일 오후부터 DMZ 일대 3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 재설치에 나섰다. 17일 총참모부가 예고한 대남군사행동계획 중 대남전단 살포 시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 본격적인 대남 심리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회의 예비회의를 열어 '대남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을 내리며 상황이 반전됐다. 북한군이 확성기를 철거하면서 북측이 예고했던 1,200만장의 대남 전단  살포 행위도 일단 중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부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군사적인 긴장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대신 24시간 북한의 어떤 동향이나 움직임을 확실히 보겠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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