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조만간 관중 입장 허용을 위해 관련 주무부처의 막바지 협조를 구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KBO는 이달 말부터 최소 관중 입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n차 감염’ 확산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지만 벼랑 끝에 몰린 경영난으로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야구계의 위기의 목소리가 반영됐다. 이웃나라 일본이 우리보다 한달 반이나 늦게 개막하고도 7월 10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한 것도 KBO리그의 입장 시기 결정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KBO는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와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애초부터 적극적이었던 문체부와 달리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제동에 지난달 15일과 29일 두 차례 입장 시작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엔 복지부도 야구계의 호소에 조건부 수용 입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남은 일주일 동안 심각한 수준의 확산세만 없다면 KBO, 구단, 야구팬 모두 기다리던 관중 입장이 시작될 수도 있다.
최초 입장 관중 비율을 놓고 협의 중이다. KBO는 지난 4월 26일 이사회에서 관중 입장의 단계적 허용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약 20~25% 관중으로 출발해 점진적으로 수를 늘려가자는 것이다. 복지부는 약 10%로 조심스럽게 시작해 보자는 입장이다. KBO는 23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10개 구단과 이를 공유했다. 관중 입장 시 방역 매뉴얼은 이미 작성해 놓았다.
무관중 경기가 지속되면서 각 구단의 운영난은 한계에 이르렀다. 구단 수익의 큰 비중인 입장 수입이 2개월째 전무한 상태다. 2019년 정규시즌 10개 구단 관중 수입의 합계는 약 858억원이었다. 약 30% 일정을 소화한 올 시즌을 대입하면 약 250억원 정도를 날린 셈이다. 대부분 구단들이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대기업들도 재정 상태가 심각해 손을 내밀 수도 없다. 구단들은 운영비 절감의 일환으로 퓨처스리그 일정 중 6월 30일 이후 인터리그 잔여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