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만 있나… 정치권, 유명인 향한 ‘짝사랑’의 역사?

입력
2020.06.23 20:00


박찬호, 김연아, 이국종 등 호감도 높은 유명인들 '단골 소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당 비례대표 초선의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차기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 외식사업가 백종원씨를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백씨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호감을 사는 인물을 영입하려는 정치권의 ‘러브콜’은 선거철마다 반복됐다

김 위원장은 4년 전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있을 당시에도 이 같은 깜짝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대상은 바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씨다. 김 위원장은 당 내 인사를 통해 충남 공주 출신인 박씨에게 4ㆍ13 총선에서 충청 지역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달라는 제안을 전달했으나 거절 당했다. 박씨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에는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의 영입 대상에 올랐다. 박씨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61측은 “한국당에서 연락 온 적은 없다”며 “박찬호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은 당시 박씨뿐 아니라 ‘피겨 여왕’ 김연아씨와 이국종 전 아주대 교수,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을 영입추진 리스트에 올렸다가 접촉도 하기 전 본인들이 부인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대선 후보로 꼽힌 백씨 역시 후보에 있었다. 본인들에게 의사도 물어보지 않은 채 이름부터 올려놨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당에서는 “이것은 짝사랑 리스트”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실제 정치에 발을 들인 유명인들도 있다. 스포츠 스타들은 상대적으로 제도권 정치 영역에 진출하는 확률이 높았다.

21대 국회에는 '미생순'의 주인공 임오경 전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가 지역구(경기 광명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는 바둑 기사인 조훈현 9단이 한국당 비례대표로 활동했다. 이전 19대에는 이에리사 전 탁구선수와 문대성 전 태권도 선수가각각 새누리당 비례대표와 부산 사하갑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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