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가 다투는 투자자-국가 소송(ISD)의 의장중재인(ISD에서 재판장 역할을 하는 사람)이 새로 선임됐다. 전임 의장중재인의 사망으로 공전됐던 론스타 국제분쟁 사건 절차는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23일 법무부에 따르면,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계류된 한국 정부-론스타 간 ISD의 새로운 의장중재인으로 윌리엄 비니(81) 전 캐나다 대법관이 선정됐다. 비니 전 대법관은 로펌 변호사와 캐나다 연방정부 법무부 차관보를 거쳐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캐나다 대법관을 역임했다. 그 동안 11건의 ISD 사건에서 의장중재인을 맡은 경험이 있다.
론스타 국제분쟁은 기존 의장중재인인 조니 비더 변호사가 올해 3월 건강 문제로 사임한 직후 세상을 떠남에 따라 3개월간 절차가 중단돼 왔다. 앞서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이 한국 정부의 잘못으로 지연되면서 46억 7,9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며 한ㆍ벨기에 투자협정을 근거로 2012년 11월 ISD를 제기했다. 이 사건은 2013년 중재재판부가 구성된 뒤 7년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