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민차량 518대 광주에 모여, 전두환 풍자전 행진

입력
2020.06.23 17:40
5ㆍ18민중항쟁 제40주년 기념 행사


5ㆍ18민중항쟁 제40주년 기념 행사로 오는 27일 광주 북구 망월동 묘역에서 열릴 '518개 표정전'에 전국에서 농민차량 518대가 모여  행진을 벌일 예정이어서 화제다.

23일 광주민예총에 따르면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 16개 민족예술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전두환 표정을 풍자한  518개 표정전이 대대적인 차량 행진으로 펼쳐진다.

이 행사는 당초 5월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돼 전두환과 노태우의 항복 성명인  '6ㆍ29 선언' 발표일에 맞춰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망월동 묘역에 집결한 전국 농민들의 트럭 518대가 전두환 표정을 풍자한 518개 대형 초상을 싣고 광주 동구 금남로 5ㆍ18민주광장(국립아dml아문화전당)까지 행진한다. 행진 시간은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행진 맨 선두 차량에 전두환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을 싣고 그 뒤로 518대의 트럭이 뒤따르며 시민을 만나게 된다. 선두 차량의 전두환 조형물은 높이 3m, 길이 7m 크기로 시민들의 시선을 압도할 전망이다.

선두 차량을 뒤따르는 트럭 518대에 설치될 518점의 그림은 전국에서 전문작가와 시민 등 총 398명이 참가해 전두환의 뻔뻔스런 표정을 그려냈다.

이 차량 행진이 끝나면 5ㆍ18 제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행사위)가 독자적으로 마련한 '저항의 밤' 문화제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또 차량행진이 열리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ㆍ18민주묘지 입구에서 '예술만장전'이 열린다.  만장전에는 전국에서 51명의 작가 참여해 '광주정신' '대동세상'을 주제로  제작했다. 이들 만장은 행사가 끝난 뒤 50여개 해외 5ㆍ18행사위원회에 보내진다.

행사위 관계자는 "518개 표정 행진은 5ㆍ18 역사 왜곡 특별법 제정의 절박성을 예술로 승화시킨 대중 행위예술이자 학살 원흉 세력들을 시민의 힘으로 응징하고자 하는 표현"이라며 "5ㆍ18에 대한 낡은 사회적 왜곡을 거두고 동학에서 오월로, 오월에서 통일로 가는 새역사를 약속하는 예술제"라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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