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환경단체들은 23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부지 조성을 위한 갯벌 매립 사업을 중단하고 환경친화적 잼버리대회 개최를 촉구했다.
새만금해수유통 추진 공동행동 등 환경ㆍ시민단체는 “세계잼버리대회 야영부지 조성을 위한 대규모 갯벌 매립은 반환경적이고, 농지관리기금을 사용한 예산마련은 편법”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단체들은 “매립공사 중인 새만금 잼버리대회 부지는 농지 이용계획도, 농업용수 공급 방안도 없다”며 “관광ㆍ레저용지 조성을 위한 공사인데도 농지관리기금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규모 해창갯벌을 매립해 새만금 잼버리대회 부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잼버리대회의 목적과 어긋난다”며 “해창갯벌은 새만금에 남아있는 마지막 갯벌이자 2020년 새만금 해수 유통을 결정할 경우 복원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인 만큼 원형 상태로 보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세계잼버리대회는 168개국에서 5만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청소년 야영대회로 2023년 8월 전북 부안 새만금 관광ㆍ레저용지에서 12일간 개최된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지난 1월 잼버리 부지 확보를 위해 부안군 하서면 일대 884만㎡ 규모의 갯벌 매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체들은 사업 중단을 위해 세계스카우트연맹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잼버리대회 보이콧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체 관계자는 “세계잼버리대회는 경제적 가치보다는 미래 세대에게 투자하는 사업이 돼야한다”며 “지속 가능한 대회 개최를 위해 반환경적 갯벌 매립을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