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일봉산공원 개발 여부를 가르는 투표를 앞두고 21일부터 시작한 사전투표를 기점으로 일봉산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 주민투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도시공원 일몰제와 관련해 전국 최초로 실시되는 천안 일봉산 민간공원 특례사업주민(사전)투표는 22일 오후 3시 기준 누적 투표인은 4,470명이고 투표율은 3.43% 를 보이고 있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중앙동, 봉명동, 일봉동, 신방동, 청룡동, 쌍용1동 등 6개소에서 실시된다.
주민투표는 투표율이 최대 관심사다. 오는 26일 예정된 본 투표까지 투표권자의 3분의 1 이상(최소 4만3,499명) 참여해야 개표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투표참여 주민은 동남구 중앙ㆍ봉명ㆍ일봉ㆍ신방ㆍ청룡동 지역 만 19세 이상 11만8, 245명과 서북구 쌍용1동 1만2,251명 등 모두 13만496명이다.
사전투표가 진행중인 6곳의 투표소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봉산과 인접한 일봉동의 경우 한 때 투표장을 찾는 사람들로 잠시 붐볐지만 오후에 접어들면서는 발길이 뜸해졌다.
투표에 앞서 개발을 반대해 달라는 주장과 투표에 불참해 사업을 원래대로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팽했다.
투표 1주일 전부터 도로변 곳곳에는 투표 독려와 투표 반대 필요성을 홍보하는 현수막도 내걸려 있었다.
유세차까지 등장해 확성기로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관위 주관 방송 토론회도 2차례에 걸쳐 열렸다.
일봉산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도시공원 일봉산, 투표로 구해주세요’라는 제목 아래 아파트 개발로 일봉산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책위는 “4만3,000명 이상 투표하면 일봉산을 지킬 수 있다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개발을 찬성하는 일봉공원 추진위원회는 ‘투표 불참으로 일봉공원을 지킵시다’라는 구호와 취소되면 난 개발과 함께 공원 조성 등 1,000억원대 이상의 비용을 시민이 부담하게 된다고 주장하며 투표 불참을 호소했다.
주민투표는 지난 4월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상돈 현 시장이 당선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박 시장은 당시 일봉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지역의 반대 목소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이런 공약을 내걸었다.
일봉산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공원 40만2,614㎡에 6,700억원을 투입, 11만7,770㎡에는 1,820가구 아파트를 신축하고 나머지 28만4,844㎡(70.7%)에 산책로와 전망대 등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 채납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