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 우승자는 막판 몰아치기에 성공한 웹 심슨(35)이었다. 2010년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6남매 중 다섯째인 심슨은 ‘아버지의 날’ 벌어진 최종라운드에 부친이 좋아한다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우승으로 2019~20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7승째를 기록한 그는 임성재(22)를 밀어내고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심슨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에 위치한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ㆍ7,099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 7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2위 아브라함 앤서(29)와는 한 타 차 승부였다.
전날 3라운드까지 심슨과 앤서 등 공동 선두만 4명이었고, 선두부터 2타 차 안에 15명, 3타 차 안엔 21명이 몰린 초접전 승부가 벌어졌다. 이 같은 접전은 최종일에도 이어졌다. 악천후로 대회 중간 3시간 가량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재개 후에도 한때 공동 선두에 8명이 이름을 올리는 등 혼전이 이어졌다.
4라운드 초반은 티럴 해턴(29)이 꾸준히 주도했다.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2,3번 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해턴은 5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하며 18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브룩스 켑카(30)가 전반에만 이글 두 개를 잡아내며 따라붙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선두에 오르진 못했다. 그만큼 상위권 대결은 모든 선수가 잘 하는 가운데 실수를 않는 선수를 가려내는 대결이 돼버렸단 얘기다.
후반에도 우승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웠으나 2012년 US오픈 우승 경력자 심슨의 뒷심이 빛났다. 전반 2타를 줄인 데 그치면서 우승경쟁에서 밀려나는가 싶던 심슨은 12,13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5~17번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막판 대역전에 성공했다. 앤서가 17번홀까지 버디를 기록하며 연장 승부를 노렸지만, 심슨은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침착히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