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육업계 등에서 지역 감염이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1명에 의한 신규 감염자 수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가 급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전날 1.06에서 하루만에 1.79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정육공장과 물류센터, 난민 쉼터 등에서 지역 감염이 발생한 결과다. 그밖에 종교 행사와 가족 모임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고 RKI는 설명했다.
특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의 한 도축장에서 이날 직원 1,029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독일 내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번 집단 감염 여파로 격리 조치된 직원이나 가족도 6,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축장에서 감염 보고가 이어지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는 전날 봉쇄 재개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RKI는 이번 감염이 재생산지수를 큰 폭으로 상승시킨 건 독일 내 확진자 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전국적인 감염자 증가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 338명에서 17일 1,122명으로 폭증한 뒤 18일부터는 500~600명대로 다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