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막으면 가스통 폭발” 위협에 이재명 주변 경비 강화

입력
2020.06.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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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자정까지 자택 등 외곽 경비병력 배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온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한 보수 성향의 인사가 이 지사 자택 근처에서 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으면 가스통을 폭파하겠다고 협박, 경기도와 경찰이 도청과 지사 자택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은 20일 오전부터 수원시 경기도청과 도지사 공관, 이 지사의 성남시 분당 아파트 주변에 1개 소대(30여명)씩 모두 3개 소대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경기도도 이날 새벽부터 도청과 도지사 공관 주변에 청사 방호 요원 10명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대북전단 살포 행위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21일 자정까지 외곽 경비 병력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수 성향의 A씨는 경기도가 최근 대북전단 살포 봉쇄 방침을 밝히자 지난 13, 1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 날릴 예정, 식은 죽 먹기'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15일과 17일에는 “이재명이란 하찮은 인간이 대북 전단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놈 집 근처에서 작업할 것. 경찰들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난 기꺼이 수소 가스통을 열어 불을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17일 군부대를 제외한 연천군과 포천시,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 등 접경지 5개 시·군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대북전단 살포자의 진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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