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9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9ㆍ불가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AP통신은 22일 "디미트로프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아드리아 투어 2차 대회 결승전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디미트로프는 20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열린 아드리아 투어 2차 대회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후 경기만 치른 뒤 야간 경기에는 불참했다. 이후 모나코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반응이 나왔고, 아드리아 투어는 21일로 예정됐던 결승전 일정을 취소했다. 아드리아 투어는 ATP 투어가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된 상황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가 기획해 만든 미니 투어다. 1차 대회는 지난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렸고 이번 크로아티아 시리즈가 2차 대회다.
그런데 전날 경기장에 수천 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조코비치의 코치인 고란 이바니셰비치는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세 차례 4강에 진출한 디미트로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리며 "최근 나와 가까이서 접촉한 분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P통신은 "지난주 베오그라드 대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며 영국 BBC는 "베오그라드 대회에 관중 4천여명이 입장했고, 이번 크로아티아 대회에도 수천 명이 관중석을 메웠다"고 보도했다. 아드리아 투어 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디미트로프와 10분 이상 가까이 있었던 사람은 14일 자가 격리를 하고 의사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