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女스타 ‘문제적 남편’들, 대체 왜 그럴까?

입력
2019.07.23 14:53

지난해 연예계 은퇴 이후 육아와 살림에 전념하고 있다던 연기자 이태임의 남편,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 A씨가 주식 관련 사기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자 연예인들이 이른바 ‘문제적 남편’들의 논란으로 덩달아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0월 동갑내기 남편 유인석과 1년여의 열애 끝 결혼했던 박한별은 이듬해 4월 득남했다. 출산 뒤 안방극장 복귀로 활동을 재개했던 박한별은 결혼 후 채 2년이 지나기도 전 남편 유 씨로 인해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유 씨가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선 승리와 유리홀딩스를 함께 운영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유 씨는 성접대 알선 및 성매매,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MBC ‘슬플 때 사랑한다’ 여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던 박한별은 하차를 촉구하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던 가운데 간신히 작품을 마쳤으며, 유 씨의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 속에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도 받았다. 박한별은 지난 5월 참고인 조사 이후 “모든 논란에 대해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모든 시련을 우리 가족이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인도하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0살 연상의 증권계 종사자와 결혼한 뒤 2016년과 2018년 득남 소식을 전했던 방송인 김나영은 끝내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 전 남편이 지난 해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업체를 차려 회원을 모집, 약 200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당시 김나영은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이런 나쁜 일에 연루되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당혹스럽고 괴롭다”는 심경을 전했지만, 직격탄을 맞아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편집 되는 등의 피해를 입어야 했다.

이 외에도 중견 배우 A씨의 남편 역시 허위 공시로 주가를 조작해 20억원 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4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홈쇼핑 출연 정지 및 사과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소환되며 함께 구설수에 올랐다.

이처럼 끊임없이 여자 스타들의 남편들이 각종 범죄의 중심에 서며 아내까지 곤욕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왜일까. 이 같은 논란을 빚은 남편 대부분이 ‘신원이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 한 금융계 종사자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여자 스타들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이들의 사랑을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지만, 상대의 외적인 조건을 고려해 결정한 결혼 속에서 왔을 폐해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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