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역고소를 강하게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변호사 회관 5층 정의실에서는 고소남발 영화감독 김기덕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엔 홍태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사무국장, 박건식 MBC ‘PD수첩’ 피디,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 상임대표, 한유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피해자 A씨는 지난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도중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관계는 물론 시나리오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 받았다고 주장, 2017년 8월 감독을 폭행 및 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PD수첩’은 배우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 혐의 등을 다룬 ‘거장의 민낯’ 편과 ‘거장의 민낯 그 후’를 방송했다. 그러자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은 물론 피해를 주장하는 A씨를 비롯한 방송에 출연한 여배우 2명을 고소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태화 사무국장은 김기덕 감독이 배우의 뺨을 수차례 때린 것,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장면을 촬영하게 한 점 등에 대해 사실확인을 마쳤다며, “사죄와 반성을 요청했지만 그는 아무에게도 사죄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바라는 것은 오롯이 진심 어린 사과 오직 그것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해자와 가해자를 두둔하는 자는 영화계에 활발히 남고 피해자는 영화계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국 영화계의 현실이라니 참담하다. 진실한 사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대응은 물론, 반성과 사죄조차 하지 않은 자들에 대해서는 영화계 퇴출운동까지 감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 상임대표 역시 김기덕 감독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들은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에 대한 역고소에 대해 “시대착오적 행보이며 피해자들을 향한 경제적 압박 시도”라고 강조했다.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11.30. '김기덕 감독, 여배우 폭행 혐의로 소환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13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