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에도 '성과급 200%+격려금 200만원'

2024.12.20 18:00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가 올해 하반기 기본급 200%의 성과급을 받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역대 최대 지급률로 기술 경쟁력 회복과 사기 진작 차원에서 파격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의 범용 D램 가격 하락세로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4분기(10~12월), 내년 실적 전망을 낮추는 상황과 온도차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일 사내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TAI는 삼성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반기(半期)마다 실적을 바탕으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월 기본급 기준으로 지급률을 정한다. 메모리 사업부와 달리 고전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사업부의 성과급 지급률은 25%에 머물렀다. 반도체연구소, 인공지능(AI) 센터 등은 37.5%를 받는다. 회사는 성과급과는 별개로, 반도체 사업 진출 50주년을 맞아 DS 전 사업부 직원에 200만 원의 격려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기본급의 75%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TV 신제품과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인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사업부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각각 25%, 37.5%로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DS부문은 '반도체 한파'로 기대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아왔다. 2022년 하반기부터 업황 둔화로 실적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2023년 하반기에는 메모리 사업부만 12.5%를 받았고 나머지 사업부는 아예 받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DS부문 지급률은 기본급의 37.5~75%로 책정됐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최근 1년 사이 조합원이 두 배 이상 증가한 3만6,000여 명에 달했다. 임직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 지급률을 책정했지만 반도체 위기론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파격 조치가 섣부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조2,888억 원으로 한 달 전(9조7,078억 원), 석 달 전(13조5,182억 원)보다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이 낮은 상황에서 그나마 실적을 이끈 범용 D램 가격이 중국 메모리 업체의 물량 공세로 하락 중이고 경기 불확실성마저 높아져 수요까지 부진한 탓이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8개 증권사들은 한두 달 전 낸 이전 보고서보다 전망치를 최대 10조 원 이상 대폭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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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달콤함을 동시에, 저탄노당 디저트 만드는 '스윗프로비전'

달콤한 디저트는 다이어트는 물론 혈당 관리에도 가장 큰 적이다. 이에 최근 무당 디저트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당이 첨가되지 않았단 홍보와는 달리 혈당을 올리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결국 눈속임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남편의 당뇨 진단 후 스스로 독학해 혈당을 올리지 않는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어 먹다가 창업까지 도전한 소상공인이 있다. 스윗프로비전의 신유라 대표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제품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설탕과 밀가루를 쓰지 않고 탄수화물 함량을 최대한 낮춘 저탄노당 키토 베이커리 제품을 직접 매장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펌킨스파이스라떼, 바닐라라떼 등 함께 판매하는 음료도 액상과당 없이 직접 만든 시럽을 사용해 혈당스파이크 걱정 없이 디저트와 함께 마음 놓고 즐기실 수 있어요. 영양성분과 혈당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고객들을 위해 최대한 좋은 원재료를 고집합니다. 동물복지, 무항생제를 뜻하는 난각번호 2번 계란을 사용하며 팜유나 쇼트닝, 마가린, 카놀라유 등 염증을 쉽게 불러오는 기름 성분 대신 천연버터나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종 식품첨가제나 안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음은 물론이고요. 정직하게, 건강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디저트에서 달콤한 맛이 빠지면 심심할 것 같아요. 어떻게 무설탕으로 제조할 수 있죠? “인슐린 등 대사 물질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체외로 쉽게 배출되는 설탕 대체재를 사용해 단맛을 내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카라멜, 연유, 초코청크 및 음료에 들어가는 시럽 모두 대체당으로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최대한 설탕을 배제하고 건강하게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집착에 가까울 만큼 신경쓰고 있습니다.” 저탄노당(저탄수화물 + ‘NO’당) 디저트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남편이 30대 초반에 제2형 당뇨를 진단받은 후 외식을 할 수 없게 되자, 혈당과 음식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며 집에서 식사 대용 빵과 디저트를 만들어 먹었어요. 그 결과 당화혈색소(당뇨병을 진단하는 주요 지표) 수치가 6개월만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편 뿐 아니라 대한민국 2030 젊은 청년들의 당뇨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남편의 건강을 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됐던 빵과 디저트를 사회에 나누는 게 의미 있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남편의 당뇨 진단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들을 겪었나요? “당뇨병에 걸린 분들은 지인들과 어울리며 음식, 디저트를 선택할 때 의도치 않게 소외되곤 합니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도 주문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매우 적어 난감했던 게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저당, 저탄수화물 또는 당뇨인을 위한 메뉴라고 홍보하지만, 실제 원재료를 살펴보면 쌀이나 귀리, 통밀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인 경우가 많아요. 식사야 적어도 야채, 두부, 고기 위주로 꾸리고 샐러드나 포케 같은 옵션이 있지만, 디저트는 그렇지 않아요. 그럼에도 우리 부부는 디저트는 포기할 수 없었어요(웃음). 우리의 까다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빵을 판매하는 매장을 몇 군데 찾아봤지만, 가격은 너무 비싸고 입맛엔 맞지 않았어요. 결국 직접 만들어 먹는 방법밖엔 없게 됐죠.” 그렇다면 당뇨인들이 디저트를 고를 때 어떤 점을 주로 고려해야 하나요? “영양성분표를 잘 보셔야 합니다. 대개 탄수화물과 당을 따로 구분해 보시지만, 탄수화물은 체내 대사 과정을 거치며 포도당으로 변환됩니다. 아무리 글루텐 프리 디저트라 하더라도, 원재료에 다른 탄수화물 성분이 들어가는지 살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현미, 귀리, 통밀은 GI지수(혈당지수. 특정 식품을 섭취할 때 혈액 속 당 농도의 증가 추이를 나타낸 수치)가 낮아 혈당 조절에 용이하지만, 결국 체내 탄수화물을 늘리고 혈당을 올리는 건 같습니다. 순탄수화물(몸에 실제로 흡수되는 탄수화물의 양. 대개 총탄수화물의 양에서 식이섬유의 양을 제한 값을 뜻한다)이 0g이 아닌 이상, 그 식품을 섭취하면 혈당이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개발 과정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아몬드 가루와 설탕 대체재를 사용하면서도 맛있어야 하니까요. 연구하다 내다버린 계란, 아몬드 가루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국내엔 생소한 분야라 원서를 사서 독학했고요. 실전으로 부닥치며 하나, 둘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감사하게도 좋은 피드백을 많이 주셔서 큰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우리 동네(관악구)에 이런 키토, 저당 카페를 만들어주어 고맙다는 반응, 건강 또는 다이어트라는 이유로 디저트를 즐기지 못했는데 이렇게 맛있게 먹게 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반면 별로 달지 않다, 쓰다, 양이 적고 비싸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고객마다 입맛도 다르고 단맛에 대한 역치도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의견도 적극 청취하며 더 건강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쭉 정직하게 건강하고 달달한 디저트를 만들어 이웃과 나누고 싶습니다.”

트럼프가 찍은 K조선... 한화그룹, 1400억 원에 미 조선소 인수 완료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마무리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미 조선소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일찌감치 파트너로 지목한 한국 조선업의 현지 진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 인수를 위한 제반절차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6월 이 조선소의 모회사인 노르웨이 아커와 본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인수 금액은 1억 달러(약 1,400억 원)다. 그룹 내 조선 계열사인 한화오션과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이 함께 인수에 참여했다. 인수 절차는 미 당국의 지원으로 빠르게 진행됐다고 전해진다.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와 국방 교역 통제국 승인이 1차 심사에서 신속하게 확정됐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1997년 설립된 필리조선소는 '미국에서 오가는 선박은 현지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존스법(Jones Act)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공언했다. 대선 직후인 지난달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 상선 및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조선소 인수는 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탈많은 금융리더십에... 금감원장 "더 강한 기조로 검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사 리더십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남은 임기 동안 엄정·무관용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저의 남은 임기 6개월 동안 검사·감독 방향은 엄정·무관용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강한 기조로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지주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이 원장은 "개인이 아닌 그룹의 문제"라며 엄정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우리금융의 파벌주의, 여기서 기인한 여신 등 자산운영의 난맥상이 손 전 회장 재임 시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현 경영진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애초 이달 발표하기로 했던 우리·KB·농협금융지주·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 발표를 내달로 미룬 이유에 대해 "검사 과정에서 밝혀낸 위법행위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거나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런 의지가 있었다면 '약한 맛'으로 12월에 발표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회장 연임 시 임기가 3년 이상 가능하도록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올해 68세인 함영주 회장이 연임할 경우 임기를 보장하기 위한 개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원장은 "함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이 안 됐고, 도전하더라도 본인이 규정 적용을 안 받겠다고 하실 것"이라며 "셀프연임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본인에게 적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금융지주에 애정이 많은 분"이라고 에둘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