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푸바오 열풍으로 번 돈을 동물에게 돌려라" 서명운동

사육곰 구조단체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3일까지 '푸바오 열풍으로 번 돈을 시설개선 등 전시동물의 복지를 위해 쓸 것'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돌입한다고 28일 밝혔다. 단체는 성명서와 개인∙단체의 연명을 받아 에버랜드에 전달할 예정이다. 단체는 판다 방사장이 판다 수보다 부족해서 푸바오가 검역기간 내내 내실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제보(3월 27일 본보 보도)를 받았다고 전했다. 질병 모니터링을 위해 푸바오를 한 달간 다른 판다와 분리해야 하는데, 푸바오가 사용할 방사장이 없다는 것이다. 단체는 "에버랜드는 방사장이 둘뿐이라 하나는 아빠 러바오가, 다른 하나는 엄마와 동생들이 쓰고 있다"며 "푸바오가 방사장에 나올 때는 다른 판다가 방사장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뜻인데, 돈이 없어 방사장을 돌려쓰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식자재 유통 제외)은 푸바오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보다 16.8% 증가한 660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적자였다.) 실제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이후 판다월드 입장객을 비롯해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구독자와 조회수, 물품(굿즈) 판매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단체는 "에버랜드가 2026년 또다시 판다 번식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도 흥행몰이의 중심에 있는 판다에게조차 방사장을 더 만들어주겠다는 계획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판다 공장'에서 야생으로 나간 판다는 극소수"라며 "푸바오 역시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번식한 사육 판다일 뿐이며 동물원에서의 번식은 보전이라는 허울을 쓰고 귀엽고 어린 동물을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또 판다뿐 아니라 에버랜드의 내실은 대부분 지하에 있으며 장기간 내실에서 지내는 동물들은 푸바오의 한 달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푸바오를 팔아 번 돈이라면 그 일부라도 전시동물의 복지를 위해 써주기를 바란다"며 "이는 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예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다음 달 3일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 보전 연구센터로 이동하는 푸바오를 출국 전 차량에 탑승시킨 채 20분간 팬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푸바오의 중국 이동 일정 등을 전날 공유했다.

"비숑 290마리 살려주세요" 합법 번식업자가 동물단체에 SOS친 이유

동물단체가 나서 이례적으로 합법으로 운영되는 비숑프리제종 전문 번식장 내 290여 마리를 구조했다. 단체들은 "합법적 번식업자도 현재 번식업-경매장 구조에서는 동물복지를 고려하면서 번식장을 운영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구조단체 위액트,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등으로 구성된 동물보호단체 연합 '루시의 친구들'은 20일 경북 성주의 한 합법 비숑프리제 번식장을 폐쇄시키고 총 290여 마리를 구조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번식장 주인은 2016년 비숑 20마리로 번식업을 시작했는데 미니 비숑프리제 등을 추가로 번식시키면서 최근 300여 마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현재의 번식업-경매장 구조에서는 합법적으로 개를 키워 판매하면서 영업을 이어가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번식시킨 개들을 경매장에서 판매해야 하는데 발정 유도 주사 등을 이용해 기계적으로 개를 '생산'하는 번식업자들과 가격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이곳은 번식장 중에서 환경이 나은 편에 속했다. 뜬장이나 케이지 없이 모든 개가 땅을 밟을 수 있는 환경에서 길러졌고, 운동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건강 상태는 대부분 양호한 편이지만 구강 상태 등이 좋지 못한 개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라에 따르면 번식장 주인은 2022년 번식업에 회의를 느끼고 그만두기로 결심했지만 선뜻 문을 닫을 수 없었다. 번식장에서 기르던 개들을 보낼 곳이 마땅치 않아서였다. 폐업한 번식장 동물들은 다른 번식장으로 헐값에 팔려가 번식에 동원되거나 보신탕집으로 팔려가는 길밖에 없었다. 실제 지난해 경기 양평군에서는 번식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받은 개와 고양이 1,200마리를 굶겨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번식업자가 동물단체에 개들만이라도 살려달라고 호소했고 동물단체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개들은 구조될 수 있었다. 동물 단체는 번식장 주인으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고, 해당 시설을 또 다른 번식업자에게 넘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개들을 구조했고, 현재 각 동물단체가 개들을 나눠 보호와 치료를 하고 있다. 김현지 카라 정책실장은 "이번 번식업자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문화, 동물학대와 착취의 근원이 경매장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반려동물의 공장식 번식과 판매를 금지하기 위한 한국판 '루시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바오 할부지'도 갤S24 쓴다..."푸바오랑 중국 갈 때 큰 도움 될 것"

4월 3일 중국행을 앞둔 에버랜드의 인기 스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사육사 '강바오'와 '송바오'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4 울트라'를 쓴다. 27일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를 보면 강철원·송영관 두 사육사는 22일 올린 영상부터 갤럭시 S24를 이용해 푸바오와 쌍둥이 동생 후이바오, 루이바오의 모습을 촬영해 올리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측에서 전달했다. 두 사육사는 신제품을 개봉하는 '언박싱' 영상도 찍었다. 강 사육사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를 보내주셨는데 이번에 중국에 우리 푸바오를 데리고 가면서 AI(인공지능)가 담긴 통번역 기능을 이용해 소통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사육사는 카메라 성능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바오 패밀리의 예쁜 모습을 잘 담아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육사들은 기존에도 갤럭시 S23을 쓰고 있었지만 판다가 휴대폰을 때리거나 떨어트리면서 스마트폰이 금방 노후화하기 때문에 신제품 지원이 필요했다"며 "사육사들이 중국어를 공부해 푸바오에게 말을 건넨다는 소식을 접하고 AI 기능이 있는 갤럭시 S24가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네티즌 반응도 좋다. 갤럭시 S24로 촬영한 유튜브 댓글에서 "갤럭시 최고의 광고 모델은 바오 패밀리다" "이번 영상 화질이 볼 맛이 난다" 등이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2월 후이바오와 루이바오를 모델로 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케이스를 내놓는 등 판다 가족의 인기를 등에 업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편 푸바오는 다음 달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까지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로 이동해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한다. 에버랜드는 이동 당일 오전 10시 40분부터 20분 정도 푸바오 배웅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차량 내부에 있는 푸바오를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푸바오 탑승 차량이 길가에 서 있는 고객들 사이로 판다월드부터 장미원까지 천천히 이동한다"며 "사육사들이 대표로 장미원에서 인사말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사육사는 중국 판다보전연구센터의 전문가와 함께 전세기에 탑승해 푸바오 이동을 지원한다.

"방사장 준비 부족" 중국 가기 전 실내에만 갇혀 지내는 푸바오

다음 달 3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에버랜드의 판다 '푸바오'가 검역 준비를 위해 내실에서 열악하게 지내고 있다는 우려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왔다. 시민들은 판다가 중국으로 반환되기 직전까지 관람객에게 공개됐던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 등의 사례와 비교하면서 방사장 확충 등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는 푸바오가 별도의 행동 풍부화도 없이 무료하게 내실에서만 지내고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은 에버랜드가 ①행동풍부화(인리치먼트)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② 미리 검역을 위한 방사장을 확충하지 못한 점을 비판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메이샹', '톈톈' , '샤오치지' 가족과 프랑스의 '위안멍', 일본의 '샹샹'은 푸바오와 달리 지난해 11월과 7월, 2월에 각각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방사장에서 생활하면서 관람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경우 중국으로 돌려보내기 전 검역 구역 내 실내 시설과 사료 가공시설, 실내 운동장 등의 시설을 마련해줬다. 반면 푸바오는 이달 3일 마지막으로 방사장에 모습을 보인 뒤 검역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내실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먼저 사육사들이 검역 기간 동안 내실에서 행동풍부화 도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번식 관련한 행동과 신체 변화 때문에 인리치먼트(영상물 및 장난감 제공)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또 기존 방사장이나 이와 유사한 검역장에서 생활한 해외 판다와 달리 푸바오가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미리 검역시설을 확충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측은 "검역을 위해서는 다른 동물과의 접촉을 하지 못하도록 독립생활을 하면서 건강상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푸바오가 지내는 공간은 원래 지내던 내실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스페인은 판다 가족이 함께 중국으로 돌아가는 경우였고 일본은 새로운 시설을 지으면서 여유 공간이 생기면서 관람객에게 공개할 수 있었다"며 "싱가포르 판다 러러의 경우는 푸바오와 비슷하게 검역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또 행동풍부화 도구 미제공에 대해서는 "새로운 도구는 검역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푸바오의 귀환이 이미 예정돼 있었던 만큼 가족과 분리할 방사장 공간이 있었다면 푸바오가 내실에만 머물지 않았어도 되는 건 사실이다. 야생동물 수의사인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는 "앞으로 판다 번식 계획이 있다면 격리를 위한 방사장 시설을 추가하고, 내실 시설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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