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집합도시’ 주제로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최

입력
2019.08.27 17:50

서울시가 오는 9월 7일 서울 곳곳에서 ‘집합도시’를 주제로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를 개최한다.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은 인구 975만의 거대도시로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도시다.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을 통해 높은 수준의 도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도시로의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이 곳 서울에서 개최될 ‘서울비엔날레’는 도시와 건축을 매개로 하여 도시의 현안과 미래상을 논하는 국제 전시다. 올해는 ‘집합도시-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를 주제로 세계 각 도시의 문제와 해법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서울비엔날레는 서울 역사 도심 동쪽 관문에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부터 서쪽 관문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중심으로 하여 도심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의 역사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비롯해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등 주요 전시장을 살펴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명실상부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여성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다. 건축과 자연의 경계를 허문 곡선 형태로, 모두에게 개방되는 가장 수평적인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DDP는 이러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서울비엔날레’의 ‘주제전’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 될 예정이다.

주제전은 서울비엔날레의 주제인 ‘집합도시’에 대한 연구 및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는 전시로, 건축과 도시, 환경의 대안적 개념을 제시하고 새로운 모델을 반추하고자 한다. 한편, 지난해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서울의 핵심 공공건축물로 자리잡고 있는 DDP인 만큼 다양한 시민참여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주제강연과 특별강연으로 구성된 강연프로그램과 각종 투어프로그램, 영화영상프로그램 등으로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DDP가 서울에 새로이 등장한 건물이라면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대표적인 장소이다.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돈의문에는 예로부터 성문 안쪽에 새문안 동네가 있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기존의 건물을 전면 철거하고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었지만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라는 역사를 인정받아 철거 계획을 폐지하고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비엔날레는 도시의 변화 속에서도 근현대 서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돈의관박물관마을을 ‘도시전’의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시전은 전 세계 80여 개 도시의 현안과 이슈를 다루는 전시로, 주제전과 함께 서울비엔날레의 주전시로 꼽힌다.

돈의문박물관마을과 함께 도시전의 전시장으로 사용될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역시 서울의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2019년 3월에 개관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전시관으로 서울비엔날레의 중요한 전시관 중 하나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목표는 일반인들에게 건축을 보다 쉽게 소개하는 것이다. 또한 건축가들을 위한 연구시설로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아디스아바바, 런던, 멕시코시티 등 서울시 자매우호도시들을 선별해 해당 도시가 직면한 도시적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세운상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서울비엔날레’의 주 전시관이다. 세운상가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국내 최초의 주상 복합건물이다. 세운상가는 한 때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곳이지만 용산전자상가의 개발과 유통구조의 변화 등으로 쇠퇴의 길을 걷다 전면 철거가 계획되었다. 그러나 2014년 서울시가 세운상가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도시재생 사업의 대표지로 재탄생했다. 세운상가는 오래된 건물이라도 본래의 가치를 되찾을 수 있도록 공간을 재생하는 기회를 모색하는 서울비엔날레를 표현하기 적합한 곳이다.

세운상가에서 진행되는 ‘서울비엔날레’의 프로그램은 글로벌 스튜디오와 현장프로젝트다. 글로벌 스튜디오는 국내외 43개의 대학이 참여해 주제를 확장한다. 교육기관의 연구자와 학자들의 참여를 통해 비엔날레에 중요한 담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장프로젝트는 세운상가와 함께 서울역사박물관, 대림상가 등에서 힘을 싣는다. 현장프로젝트는 전통시장을 원초적 집합도시로 여기고, 전통시장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통해서 우리의 도시 문제를 확인한다.

서울비엔날레의 주전시가 열리는 서울 도심 동쪽 관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서쪽 관문의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울비엔날레의 구심점이다. 그리고 서울 시청 옆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서울의 역사가 숨 쉬는 곳에 새로이 태어난 공간이다. 또한, 세운상가와 대림상가는 이 세 곳을 연결하며 ‘2019 서울비엔날레’를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서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볼 수 있는 서울비엔날레의 주전시관으로 초대한다.

한편,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네이버예약을 통해 서울비엔날레 입장권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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