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집회 참가자를 위한 선결제 정보 안내 사이트가 등장했다. 집회에 오기 위해 전국에서 올라오는 상경버스, 국회 인근 화장실 안내 정보도 온라인을 통해 속속 공유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사이트 '시위도 밥먹고'에는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집회 장소 근처에 사람들이 선결제를 해둔 매장 정보가 지도로 표시돼 있다. 음식점 이름과 위치, 물품 수량과 주문자, 영업시간은 물론 현재 물품이 수령 가능한지, 배부가 종료됐는지도 나와 있다. 이 사이트는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김밥, 커피 등 음식이나 음료를 근처 카페나 식당에 미리 계산해뒀다는 사람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지도에 표시된 선결제 매장은 서울,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다.
사이트 제작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건강 이슈로 시위 참여를 못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뭔가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트가 선결제 매장을 찾는 데에도 쓰이면 좋겠지만, 선결제를 하실 분들이 어느 매장을 택할지 결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특정 매장의 혼잡도 문제와 모든 선결제 분량이 효율적으로 소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장에 선결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촛불집회에 필요한 준비물과 집회 참여자들의 법적 권리 등을 정리한 '촛불집회 가이드' 사이트도 있다. 이 사이트엔 화장실 영유아 쉼터 등 여의도 일대 편의 시설과 대구, 충주 등 각지에서 서울로 올라올 수 있는 '촛불버스' 이용료와 탑승 장소, 집회 일정 및 시국선언문 등도 나와 있다. 또 집회 뒷정리를 맡을 봉사활동자들을 모집하는 채팅방 링크도 연결돼 있다. 사이트 운영자는 "집회 나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 용기를 내 만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1차 탄핵 표결이 진행됐던 7일 당시엔 국회 앞 집회 참여자들에게 국회의사당 근처 화장실 정보를 제공하는 '여의도 화장실 지도'가 만들어졌다. 당시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의 사람이 운집하면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1시간 가까이 줄을 서야 하는 등 불편이 생기자 임완수 미국 메해리 의대 교수가 사이트를 직접 제작한 것이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화장실인지, 민간 화장실이지만 개방돼 있는지 등이 표기돼 있다. 회원가입을 하면 정보 수정이 가능한데 직접 현장에 나가 확인 후 최신 정보를 채워 넣는 사람들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