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2034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 12년 만의 중동 월드컵 주인공

입력
2024.12.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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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여성 인권 탄압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
2030년은 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 공동 개최
우루과이·아르헨·파라과이서도 100년 기념 경기

2034년 월드컵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정됐다. 이로써 2022 카타르 대회 이후 12년 만에 중동에서 월드컵이 열리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일 211개 회원국이 화상으로 참가한 특별 총회에서 △2030년 월드컵 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 3개국 공동 개최 △2034년 대회 사우디아라비아 단독 개최를 의결했다.

2030년 개최국은 이미 지난해 10월 평의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FIFA는 또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총 104경기 중 한 경기씩을 각각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치르기로 했다. 1930년 제1회 대회 개최국인 우루과이에서는 100년 전 대회 경기장이었던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개막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2034년 대회 단독 후보였기에 사실상 개최가 확정된 상태였다. 호주·인도네시아가 공동 개최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했고 호주도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포르투갈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꿈이 이뤄졌다. 포르투갈은 2030 월드컵을 개최해 우리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또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 유치 홍보 영상을 공유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썼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동자∙여성 인권탄압 논란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국제앰네스티의 노동 인권 및 스포츠 책임자인 스티브 콕번은 “적절한 인권 보호가 마련되지 않은 채 2034년 월드컵 개최권을 사우디에 주기로 한 FIFA의 무모한 결정은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비판과 두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주최 측이 미해결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이라 믿는다. 전 세계가 지켜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은 중동의 무더위 때문에 여름이 아닌 겨울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미 2034 하계 아시안게임(11월 29일~12월 14일)을 유치한 상태라 월드컵은 2034년 1월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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